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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싶을 때 보면 더 지르고 싶은 지름신 가이드 #6

XX청소기의 전성시대



최근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식료품 코너를 지나고 있을 무렵 한 아주머니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요즘은 요리할 필요가 없다니까!’

‘그냥 이대로 데우기만 하면 되는데 무슨 반찬 걱정이겠어?’

살 것도 아니면서 시식은 멈추지 않던 아주머니들의 대화는 결국…

‘우리만 고생했다니까! 요즘 사람들은 살림하기 너무 편해졌어!’

…로 결론 지어졌다.


시대가 발달하면서 제품이나 서비스가 발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제품과 서비스 덕분에 아주머니의 말대로 과거에 비해 쾌적한 환경에서 살림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 하지만 정말로 쾌적한 살림을 위해서는 발달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아주머니들의 시대착오적인 시샘도 여유롭게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시대에 맞게 발달된 제품과 서비스 중에서 봄에 맞게 청소기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요즘 세대는 반찬 걱정할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아주머니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식자재를 다듬고 요리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음식을 완성해내는 행위는 과거에 비해 획기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세탁이나 청소는 큰 차이가 생겼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손빨래와 필요에 따라 삶는 게 당연한 세탁 방법이었지만, 지금은 세탁기에 넣기만 하면 된다. 청소 역시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필수였지만, 지금은 어떤가? 아예 없는 가정도 허다하다. 바로 청소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지금은 청소기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가전제품이 그렇듯 청소기 역시 시대에 맞게 그 형태와 목적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대신하기 위해 기본적인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게 되었고, 눈에 보이는 먼지만이 아닌 살균, 소독에 관련된 니즈로 인해 스팀청소기가 등장했다. 기술이 발달한 덕분이겠지만 최근에는 혼자 살거나 제때 청소할 시간이 없는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로봇청소기가 대세로 떠올랐으며, 침대를 선호하는 요즘 세대에 특화된 침구청소기도 따끈따끈한 신상 청소기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청소기에는 다른 가전제품이 지니지 못한 지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탁기의 경우, 드럼세탁기가 대세가 되면서 통돌이 세탁기는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청소기의 경우, 로봇청소기가 아무리 뛰어나도 진공청소기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으며, 스팀청소기와 침구청소기 역시 진공청소기의 기능이 세분화됐을 분이다. 그렇다면 저마다 역할과 목적이 다른 청소기, 어떤 청소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살림이 쾌적해질 수 있을까?





우선 청소기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진공청소기. 모든 청소기가 진공청소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진공청소기만 제대로 사용하면 다른 청소기가 필요 없어도 무방하다. 단지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청소기처럼 알아서 청소해주는 기능이 없을 뿐. 대부분의 진공청소기에는 다양한 헤드가 있다. 어떤 진공청소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스팀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고, 걸레질도 할 수 있으며, 침구 청소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헤드 교체는 구입 후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다 보면 헤드가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 허다하다. 그래도 무턱대고 스팀청소기나 침구청소기 구입하기 전에는 진공청소기에 어떤 헤드가 있는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청소기는 그 형태가 유사하다. 본체와 헤드가 긴 호스로 이어져 있으며 헤드에 연결된 손잡이를 잡고 본체를 끌고 다니며 청소를 하게 된다. 반면, 로봇청소기는 가전제품 중 유일하게 로봇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스로 움직이며 알아서 청소해준다. 로봇청소기를 사용할 때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현실의 로봇은 아직 영화나 애니메이션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청소에 일가견이 있는 베테랑 주부도 청소하는 걸 지켜보고 있으면 불편해하기 마련이다. 로봇청소기도 마찬가지. 알아서 잘 청소하겠거니 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한다.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고 밖으로 나가는 게 가장 좋다. 돌아왔을 때는 분명 나가기 전보다는 깔끔해져 있을 것이다. 물론 로봇청소기가 있다고 사용하던 진공청소기를 버리는 일은 아직 이르다.





스팀청소기는 청소기 중 가장 단순한 청소라 할 수 있다. 먼지를 흡입하는 대신 스팀을 분사해준다. 본체 안에는 먼지통이 아닌 물탱크가 탑재된다. 스팀청소기는 걸레로 닦는 것으로 해소되지 않은 위생적인 문제를 뽀얀 스팀과 함께 제거해준다. 구석구석 청소하기가 어려운 주방 싱크대나 욕실 세면대 청소하기에도 스팀청소기는 적합하다. 진공청소기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대신하는 역할에 그친다면 스팀청소기는 걸레질에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준다. 하지만 평소 걸레질을 귀찮아했다면 아무리 좋은 스팀청소기라도 얼마 가지 못해 창고에 머물게 되니 구입 전에 꼭 수 차례 고민해야 한다.




침구청소기는 비교적 최신 제품으로 가장 핫한 잇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진공청소기의 본체에 호스 없이 헤드가 직접 결합된 듯한 모습으로 침대나 소파, 카펫 등에 밀착되게 넓적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침구를 청소하는 원리는 간단하다. 먼지 흡입구 부근에 진동판이 있어 침구를 두드려 침구 속 미세먼지와 진드기를 털어내는 것이다. 제품에 따라 자외선 램프나 음이온 발생 장치가 있어 살균 효과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대로 진공청소기 중 침구용 헤드가 있는 제품이 있다. 침구용 헤드 역시 침구를 두드려주는 진동판이 포함되어 있다. 불필요하게 여러 청소기를 사는 것보다 볕이 좋은 날, 옥상이나 베란다에서라도 이불을 말려보면 어떨까? 침구청소기와는 비할 수 업는 비할 수 없는 상쾌함이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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