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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싶을 때 보면 더 지르고 싶은 지름신 가이드 #3

Windows 8을 탑재한 컨버터블 PC

 

 

<이미지 출처 : http://windows.microsoft.com/ko-KR/windows/home>

 

 

벌써 지난해의 일이다. 2012 10 26,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을 출시했다. 두어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은 무언가가 어떻게 변하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단지 TV에 나오는 광고만 몇 번 봤을 뿐, 주변에서 윈도우 8이 설치된 PC를 구경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사실 윈도우쯤이야 어떻든 상관없다. 아무도 PC방에 가서 여기는 왜 윈도우 8이 깔리지 않았냐고 따지지 않는다. 이렇게 관망하는 자세인 우리와 달리 PC 제조사는 새로운 윈도우 8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새로운 PC가 출시될 때 새로운 운영체제로 포장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 윈도우 8은 조금 다르다.

 

 

 

 

쿠페형 자동차가 지붕을 접어 오픈카로 변신해 질주하는 모습,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이런 자동차를 컨버터블이라 하는 것처럼, 언뜻 보기에는 노트북이지만, 필요에 따라 태블릿으로 변신할 수 있는 제품을 컨버터블 PC라고 부른다. 윈도우 8이 출시되며 컨버터블 PC가 등장했을 때, 자연스럽게 예전의 UMPC(Ultra Mobile PC) MID(Mobile Internet Device)를 떠올릴 수 있었다. 물론 UMPC MID의 경우, 운영체제의 한계나 기기적인 제한 등으로 인해 그리 수명이 길지 못했고, 지금은 추억의 이름이 되었다. 반면, 컨버터블 PC는 이도 저도 아니었던 UMPC MID와는 확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지금까지 우리는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는 스마트 기기로, PC PC로 구분해 왔다.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급 이후 스마트 기기와 PC 간의 멀티미디어 파일 공유나 브라우저의 연동 등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서로 다른 기기로 여기고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iOS, PC는 윈도우처험 기기에 따라 설치된 운영체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윈도우 8 PC 운영체제임에도 스마트 기기와 잘 어울리는 UI와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컨버터블 PC는 이런 윈도우 8의 특징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으로 모빌리티와 퍼포먼스라는 스마트 기기와 PC의 장점을 동시에 갖추며 스마트 기기와 PC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든다. 어쩌면 컨버터블 PC를 기점으로 지금껏 익숙해진 디지털 라이프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이미지 출처 : http://www.samsung.com/sec>

 

 

컨버터블 PC가 재미있는 점은 제조사마다 서로 다른 컨셉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컨버터블 PC라는 이름 안에 제조사마다 어떤 고민이 담겼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컨버터블 PC를 완성하기 위해 태블릿을 놓고 고민했는지, 아니면 기존 노트북을 변형시켰는지 말이다. 컨버터블 PC는 태블릿에 가까운지, 노트북에 가까운지에 따라 분리형과 일체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분리형은 이름 그대로 디스플레이 부분과 키보드 부분이 분리되는 구조. 디스플레이 부분만 보면 일반적인 태블릿으로 변신하고, 독 형태의 키보드에 꽂으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www.hp.co.kr>

 

 

삼성 아티브 스마트 PC 대표적인 분리형 모델이자 컨버터블 PC를 대중적으로 알린 제품이기도 하다. 분리형 모델은 뭐니뭐니해도 모빌리티, 휴대성이 강점. 삼성 아티브 스마트 PC의 경우, 두께 9.9mm, 무게 750g에 불과하다. 형태만 닮은 것이 아니라 휴대성까지 태블릿과 유사한 편. 이외에도 HP ENVY X2와 에이서 아이코니아 W510이 대표적인 분리형 모델이다.

 

 

분리형과 함께 컨버터블 PC의 한 축인 일체형. 일체형 모델은 기존 노트북과 유사한 모습이지만 디스플레이 부분과 키보드 부분이 열리는 방식에 따라 다시 종류가 나뉘어진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은 슬라이드(Slide) 방식. 디스플레이가 접힌 상태에서는 약간 두툼해 보이는 태블릿 느낌이지만 디스플레이를 부드럽게 밀어 올리면 키보드가 나타나며 영락없는 노트북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미지 출처 : http://vaio-online.sony.co.kr>

 

 

일체형 컨버터블 PC에서 삼성 아티브 스마트 PC가 잘나간다면, 분리형, 그중 슬라이드 방식에서는 소니 바이오 듀오 11을 꼽을 수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를 올렸을 때만 VAIO 로고가 발하는 포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이외에도 원터치 오토 슬라이딩으로 무장한 LG 엑스노트 탭북 역시 대표적인 불리형 모델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lenovo.com>

 

 

일체형 모델 중 기존 노트북 힌지의 역할을 극대화한 제품도 있다. 레노버 씽크패드 트위스트는 디스플레이 부분을 좌우로 돌릴 수 있는 스위블(Swivel) 방식. 노트북 모습에서 디스플레이 부분을 돌리고 접으면 태블릿으로 변신하는 형태다. 마찬가지로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요가 13 역시 트위스트처럼 이름에서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부분을 키보드 뒷면까지 활짝 젖힐 수 있어 요가라는 이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유연함이 돋보인다.

 

 

<이미지 출처 : http://kr.asus.com>

 

 

ASUS의 타이치는 컨버터블 PC 중 가장 독특한 컨셉을 지니고 있다. 바로 노트북 상판 전, 후면에 모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 일반적인 노트북으로 사용하다 상판을 닿으면 노트북 상판이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로 바뀌며 태블릿으로 변한다. 디스플레이가 두 개인만큼 아무래도 높은 예상 가격이 함정.

 

 

<이미지 출처 : http://windows.microsoft.com/ko-KR/windows/home>

 

 

윈도우 8 이전만 해도 PC를 구입할 때, 노트북이냐 데스크탑이냐를 고민했는데, 윈도우 8이 출시된 지금 컨버터블 PC까지 더해졌다. 여기에 다시 분리형이냐 일체형이나, 일체형이면 슬라이드(Slide) 방식이냐 스위블(Swivel) 방식이냐 아니면 듀얼 스크린 방식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물론 즐거운 고민일지는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윈도우 8이 탑재된 컨버터블 PC를 이전의 PC처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까? 단지 윈도우가 설치된 태블릿 수준이 그치지는 않을까?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영체제인 윈도우의 변화와 여기에 발맞추는 제조사의 변화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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