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니는 굉장히 심플한 칵테일입니다. 칵테일이라는 게 여러 종류의 주류를 섞어서 만들지만 마티니는 오직 진과 베르무트, 여기에 올리브만 있으면 만들 수 있습니다. 더욱이 언뜻 보기에 맹물처럼 보이는 비주얼은 그 명성에 비해 주문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망하게 만들어버릴 정도. 놀라운 사실은 마티니가 ‘칵테일의 왕’이라고 불린다는 겁니다. 재료와 비주얼로 미루어 볼 때 이토록 심플한 칵테일에 왕이라는 호칭을 달아준 이유는 그 만드는 과정에서 비롯되죠. 진과 베르무트를 어떤 비율로 얼만큼의 시간 동안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완성되는 마티니의 종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마티니는 바텐더의 실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죠. 사실 마티니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이유는 무척 어처구니 없습니다. 마티니의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