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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싶을 때 보면 더 지르고 싶은 지름신 가이드 #11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의 시대






최근 수능시험에서 일부 과목의 문제로 특정 회사의 특정 제품이 등장해 논란을 일었는데요. 바로 삼성의 '갤럭시 기어'입니다. 출시 당시 실용성 논란과 함께 혹평과 호평이 엇갈렸었죠. TV CF부터 수능시험에 등장시킬(?) 정도로 삼성은 나름 야심 차게 공략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은품으로 전락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영국에서는 갤럭시 노트3를 사면 갤럭시 기어가 공짜라고 하더라구요. 갤럭시 기어의 영국 출고가는 299파운드, 한화로 50만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국내에서는 39만 6천원에 판매 중인데,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언젠가 공짜가 될 수 있을까요? 명색이 수능에도 등장한 제품인데...





실용성을 떠나 갤럭시 기어는 디자인부터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3애서 공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손목을 따라 부드럽게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able Display)'를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갤럭시 기어는 80년대 외화 드라마, 전격 Z 작전을 연상시키는 모습이었죠. 그렇긴 해도 인간과 기기를 감성적으로 연결해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의 시대를 약간은 기대할 수 있었답니다.





실용성? 디자인? 어쨌든 갤럭시 기어를 손목에 차면 가방이나 주머니 속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됩니다. 갤럭시 기어 TV CF에서 나온 것처럼 말이죠.


"키트! 도와줘!"

"알았어요! 마이클~"


전격 Z 작전의 한 장면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날도 머지 않는 분위기네요. 물론 갤럭시 기어만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시대를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라면 '톰크루즈'의 멋진 손짓이 인상적이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히어로, '아이언맨'을 떠올리기 마련일 테죠. 비록 영화 속, 혹은 먼 미래의 얘기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런 웨어러브 디바이스의 바탕이 되는 기술은 이미 존재합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아이언맨에는 그 흔한 키보드와 마우스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컴퓨터로 보이는 것들은 많이 나오는데도 말이죠. 다만 허공에 손짓을 하거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뿐입니다. 이는 멀티터치와 동작, 음성 등으로 제어하는 내추럴 UI(Natural) UI라는 기술입니다.





내추럴 UI는 놀랍게도 게임으로 익숙해져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음직한 닌텐도 Wii나 X-Box 키넥트(Kinecrt)는 적외선으로 공간을 인식하고 공간 속 사람의 동작을 인식합니다. 이 동작 인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죠





토니 스타크의 충직한 집사(?)인 자비스의 음성 제어는 어떨까요? 아직은 답답할 때가 많지만 애플의 Siri, 삼성의 S보이스, LG의 Q보이스 등 음성 인식 기능은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탑재될 정도로 흔한 기술이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자동차 내비게이션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죠.





동작 인식 게임이나 스마트폰의 음성 인식 기능으로 내추럴 UI를 경험하고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공감하기 어렵다면 얼마 전에 출시된 'Leap Motion'이라는 기기를 추천해봅니다. 스마트폰보다 작은 크기의 Leap Motion을 지금 사용 중인 PC 앞에 놓기만 하면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톰크루즈로 변신할 수 있죠. 다만 아직은 '우와!' 수준이 아니라 '음...' 정도로 그친다는 게 흠.





뭐니뭐니해도 갤럭시 기어는 아직까지는 가장 현실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라는 거창한 개념으로 와 닿지 않는 이유는 단지 '시계'라서 그런 것 같네요. "고작 시계였어?" 뭐 이렇다는 것이죠. 게다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갤럭시 기어 덕분에 '스마트 손목시계'라는 새로운 제품군이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갤럭시 기어는 '최초'도 아니고 '유일'도 아닙니다.





갤럭시 기어가 독일에서 공개되는 거의 같은 시간,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퀄컴'이 '토크(Toq)'를 선보였었죠. 지난 해 11월에도 모토로라의 '모토액티스(MOTOACTV)'가, 6월에는 소니의 '스마트 워치2(Smart Watch2)'가 출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담정보통신이란 중소기업이 '와치독(Watchdog)이란 제품을 출시한 적도 있죠. 애플에서도 곧 '아이워치(iWatch)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현실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스마트 손목시계와 왠지 미래지향적이어야 할 것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이에는 괴리감이 존재하지만, 대다수의 업체가 앞다투어 스마트 손목시계를 선보이는 것을 보면 스마트 손목시계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시작임은 분명해 보이네요.





시계로 만족할 수 없다면 안경이라면 어떨까요?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눈에 직접 착용하는 기기라면? 바로 현재 개발 중인 '구글 글래스'입니다. 물론 구글 글래스 이전에 눈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닙니다. 게임이나 영화 등 멀티미디어 환경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Head Mounted Display)' 기기들 입니다. 이미 다양한 업체들이 판매 중이고 아직까지도 꾸준히 개발 중이죠. 데프콘의 게임기로 잘알려진 소니의 'HMZ-T2'가 대표적인 HMD 기기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멀티미디어를 제외하고 일상 생활에서의 활용도가 제로에 가깝다는 점. 이미 오래 전부터 출시되어 오던 기기라 크기는 비약적으로 작아졌지만, 착용하면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구글 글래스는 처음 소개되었을 때, 그야말로 혁신이었습니다. 애플이 좋아하는 혁신을 구글도 해낸 듯. 아주 작은 부분에서 HMD 기기와 닮은 모습이었을 뿐, 뒤집어 썼을 때 '오덕'스러운 모습에 가까운 HMD 기기와 달리 구글 글래스는 세련된 얼리어답터의 비주얼을 보여주었습니다. 구글 글래스와 갤럭시 기어로 대표되는 스마트 손목시계의 결정적인 차이는 스마트폰의 유무가 아닐 듯 싶네요. 스마트 손목시계는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사용하는 기기로 스마트폰의 액세서리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구글 글래스는 클라우드 환경과 연결해서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올해 안에는 출시되기 어려울 것이며, 내년에 출시된다고 해도 구글 글래스 소개 동영상에 나온 것처럼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사이버 펑크 장르를 개척한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깁슨은 이런 얘기를 한적이 있다고 합니다.


"미래는 이미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바탕인 내추럴 UI를 비롯해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 손목시계, 본격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구글 글래스 등.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시대는 알게 모르게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이언맨 수트를 직접 입어볼 수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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