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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싶을 때 보면 더 지르고 싶은 지름신 가이드 #2

에어워셔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이미지 출처 : http://dawn42.deviantart.com>



더 이상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그렇게 배워왔고, 또 믿어왔으며, 그대로 느꼈던 것만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가 아니다. 특히 가을은 주말마다 비를 뿌려대는 탓에 단풍놀이는커녕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갈 틈도 주지 않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춰버린 지 오래다. 이미 11월부터 급격하게 쌀쌀해진 날씨 탓에 장롱 깊숙이 묵혀놓은 두툼한 패딩을 꺼내며 월동 준비를 하는 사이 어느덧 12. 그렇게 겨울이 찾아왔다.



<이미지 출처 : http://www.kma.go.kr>

 


얼마 전 매주 월요일마다 전 직원이 모이는 주간 회의 때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사무실이 건조하지 않나요? 방문하시는 손님마다 너무 건조하다고 하던데...' 그렇다. 우리 소암빌딩 4층은 너무나 건조하다. 물론 핑크빛 '헬로키티' 양이 온 힘을 다해 수증기를 뿜어내어 주지만, 삼성 2동 거리를 가르고 출근에 성공한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Made in 삼성'의 축복에 비해 수줍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집에 돌아갔을 때다. 지난 계절 동안 온수 전용으로 활약하던 보일러가 비로소 방바닥을 따뜻하게 덥혀주며 제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건 무척이나 감사하지만, 아침마다 코와 목이 따가운 이유는 지난밤 퇴근 후의 소주 일병이 아니라 아마도 따끈한 방바닥이 습기를 몽땅 날려버린 탓에 바짝 말라버린 건조한 공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freeimageslive.co.uk>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나 계절이 바뀔 때 어김없이 감기를 접수하는 분, 알러지성 비염이 심해져 훌쩍이는 빈도가 높아지는 분, 또는 본인이 마시는 공기의 습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는 분. 이런 분들은 분명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것이다. 가습기? 공기청정기? 에어워셔? 대체 무얼 사야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어떤 사전 정보 없이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거나 가까운 전자제품 판매점을 방문한다면 혼란스러움을 경험할 수도 있다. 단순하게 값싼 가습기만 생각했는데, 가습기보다는 공기청정기가 그럴듯해 보이고, 여기에 에어워셔까지 보니 '공기를 물로 씻는다'는 이름부터 왠지 믿음이 간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면 지난해 떠들썩했던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떠올려보자. 그리고 지금 시급한 건 깨끗한 공기보다 촉촉한 습도임을 명심하자. 역시 에어워셔가 대세인 게 확실하다고 결론을 내렸으면, 무턱대고 몇 개월 할부로 할까부터 생각하지 말고 '왜 에어워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당위성을 내리자. 그래야 카드를 긁는 당위성도 생긴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어쩌다가 에어워셔가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제치고 대세가 되었을까? 그전에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부터 살펴보자. 우선 가습기는 잘 알려진 대로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증기로 만들어 인위적으로 실내 습도를 올려주는 기기다. 건조한 공기는 코와 목의 점막을 마르게 해 감기나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몸 안의 수분까지 빼앗아 안구 건조증이나 피부 가려움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가습기를 제대로 사용한다면 실내 공기를 쾌적한 습도(40~60%)로 유지하기에 제격이다. 다만, 물통에 물이 남아 있고 가습기가 작동되는 한, 습도는 60% 이상으로 계속 올라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높은 습도는 곰팡이 번식으로 직결, 또다시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mathieulehanneur.fr>

 


공기청정기는 어떨까? 공기청정기는 이름 그대로 오염된 공기를 신선한 공기로 바꿔주는 기기다. 우리가 하루에 가장 많이 섭취하는 것은 커피가 아니라 공기, 입으로 들어가는 것 중 무려 80%에 달한다. 더욱이 24시간 중 출, 퇴근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실내에 머물기 때문에 오염된 실내 공기는 건강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 공기청정기에는 HEPA필터, 항균 필터 등 각종 필터가 있어 공기 중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물질 등을 걸러주고 대표님 방에서 볼 수 있다시피 담배 냄새까지 제거해 준다.


다만, 가습기의 청소와 마찬가지로 공기청정기 역시 주기적인 필터 교환이 필수다. 또한, 실내 습도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가습기가 유리할 수도 있다. ,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모두 장점만큼 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에어워셔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에어워셔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1. 차원이 다른 가습

어머니들이 가끔 방안에 빨래 널어 놓을 때가 있다. 과연 밤새 빨래를 말리려는 건지, 건조한 공기에 혹시 가족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건지는 어머니의 평소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젖은 빨래가 마르며 실내 습도까지 올려주는 자연 기화 방식은 가장 자연스러운 가습이라고 할 수 있다. 에어워셔의 가습 방식을 마치 젖은 빨래를 널어 놓는 것과 유사하다. 물론 물이 똑똑 떨어지는 빨래가 감성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어엿하게 놓인 에어워셔 쪽이 비주얼적으로 훌륭하다.

 

다만, 가습기처럼 수증기가 눈에 보이지 않아 가끔은 제대로 작동되는지 의심이 되기도 할 때도 있지만, 사실 에어워셔의 가습 성능은 풍부한 수증기로 위장하는 가습기와 차원이 다르다. 마치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까? 에어워셔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입자를 분사해 가습기처럼 한정된 공간이 아니라 비교적 넓은 공간까지 구석구석 가습이 가능하다. 또한, 물통이 바닥날 때까지 수증기를 뿜어내는 가습기와 달리 에어워셔는 쾌적한 습도(40~60%)에 딱 맞게 조절할 수도 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에어워셔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2. 차원이 다른 공기 정화

에어워셔가 분사하는 물 입자는 약 0.0001㎛ 크기의 미세 입자. 반면 가습기의 물 입자 크기는 약 10,000배 이상 큰 1~5㎛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크기가 01~1.5㎛라는 사실. 가습기가 뿜어내는 수증기 속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습기는 건조한 공기를 촉촉하게 앉아줄지는 몰라도 그 공기가 어떻게 되든 말든 신경 쓸 정도까지는 아니다.

 

습도만을 위해 존재하는 가습기와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면 공기청정기는 어떨까? 가습 기능은 접어놓고 일단 에어워셔와 공기청정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필터의 유무다. 큰맘 먹고 구입한 공기청정기가 얼마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면? 그것도 돈까지 추가된다면? 이 때문에 공기청정기는 성능에 앞서 경제성이 고려될 때가 많다. 반면 에어워셔는 '공기를 물로 씻는다'는 이름 그대로 물 자체가 곧 필터다. 또한, 이제는 아니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더이상 믿음이 가지 않는 가습기 살균제 따위는 사용할 필요 없이 물로 간단히 헹구기만 하면 모든 관리가 끝,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winia.co.kr> 



에어워셔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3. 가습기 + 공기청정기

가습기를 사용하는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겨울이 지나 봄이 찾아오고 두꺼운 옷을 벗기도 전에 이미 가습기는 불필요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그러다 다시 겨울이 찾아왔을 때 그동안의 보관 상태에 따라 버려지고 새 제품으로 대체될 수도 있는 것이 가습기의 운명이다. 헬로키티 양도 지금은 멀쩡하지만, 내년 겨울에 두고 봐야 할지도 모른다.

 

공기청정기 역시 마찬가지. 먼저 찾아와서 관리해주지만 그리 달라지는 건 모르겠고, 돈은 매달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렌탈 제품이 아니라면 사용자가 스스로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사실 이렇게 몇 차례 필터를 교체하다 보면 아예 전원을 빼두는 경우가 많아지고, 급기야 5.1채널 홈시어터, 원두커피 머신 등과 함께 집안에서 자리만 차지하는 대표적인 가전으로 전락하고 만다. 불과 몇 달 전에 건강을 위해 구입했는데도 말이다.

 

에어워셔는 가습기와 공기청정기가 하나로 합쳐진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건조한 겨울은 물론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부터 개도 안 걸리는 감기에 시달릴 수 있는 여름을 지나 겨울을 대비해야 하는 가을까지 사계절 내내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가습기 수준의 물 보충과 별도의 비용을 들여 무언가를 교체한다기보다 설거지하는 듯한 느낌의 세척 수준의 귀찮음만 감수하면 된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를 물로 깨끗이 씻어 쾌적한 습도를 유지하며, 각종 오염 물질까지 제거해 신선한 공기로 만들어주는 에어워셔. 이 정도면 에어워셔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사무실 공기는 전 직원이 뜻을 모아야 바꿀 수 있지만, 집 안 공기는 한 명의 올바른 선택이면 충분이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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